본문 바로가기

외부기고 칼럼

타 메이저 스포츠 FA제도와 현 E-sports FA제도의 비교

사회파괴님 기고입니다.

======================================================= 

타 메이저 스포츠 FA제도와 현 E-sports FA제도의 비교

글을 쓰게 된 동기

그간 FA악법에 대해 스타크래프트에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아 오셨던 분들께서 발 벗고 나서서 현 E-sports의 FA제도가 불합리 하다고 외치시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선수들이 이러한 악법에 자발적으로 반발하지 않는 것을 먼저 보시고 피해를
입는 대상들이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며 다른 한편에서는 결국 나서보아야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제 기껏해야 23년 살아온 저의 미천한 경험이 무엇을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 만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살면서 혹은 지금 살아가면서 들을 수 있는 수많은
‘인간에 대한 회의’ 들, ‘위악 넘치는 소리들’ 에 대한 책임은 우리 스스로도 어느 정도 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현 세태를 비판할 때
‘인간은 역사에서 참으로 배우는 것이 없다’ 며 역사 속에서 이미 저질러졌었던 잘못이 지금 우리 세대에 또다시 발현 될 때 비판을 가하며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곤 합니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은 ‘이중성’을 지닙니다. 추상적 실재로서의 역사(과거의 현실 전체)가 있고 다른 하나는 구체적으로 인식된 역사(알려진 과거의 사실 혹은 ‘역사적 사실) 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기록‘되지 않은 과거는 ’역사‘ 가 아니라는 점에 우리는 항상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19세기에 영국에서 수많은 역사가들이 역사는 역사가의 손을 거쳐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임을 자각해 나가는 과정도중에 단순히 사실만 수없이 나열하는 ‘이 단론’ 에 경도되어
신변잡기 스러운 사사로운 일들을 더 많이 외우고 있는 역사가가 대우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입장에서 보면 이는 참으로 비상식적이고 우스운 일입니다.

역사적 사실, 혹은 사실 모두 다 빈 자루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의미를 그 안에 넣어주지 않으면 빈 자루는 스스로 일어서 있지 못합니다. E-sports를 사랑하는
여러 분들께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부디 의미를 부여하시고 이 일이 후에 생길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수많은 E-sports의 규정 정립에 있어 좋은 선례로 남아 좀 더 합리적이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글은 단순히 현 FA제도의 비상식적인 면에 대한 일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메이저 스포츠의 FA제도와의 비교, FA제도의 본질에 대한 고찰, 등 여러 관점에서 현 문제에 대해
접근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여러 팬 분들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권기표 라는 사람이 여러모로 천박하고 부족한 사람이지만 부디 조금이나마 제가 가지는 목적성에 합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지난주 정도에 올렸어야 하는 글이지만 글을 올리기 까지 나름 개인적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서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프로게이머와의 대화중에 FA제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진심으로 걱정 어린 눈빛으로 난색을 표하며 자신은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도망치던 프로게이머를 보고 지금 사태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지금 당장 바뀔 수 있는 것이 없고 우리 팬 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미약하더라도 가시적 성과가 있을 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힘을 모아 꾸준히 노력했으면 합니다.)


목차

제1장 E-sports와 스포츠
1. 스포츠의 정의
2. 현대 스포츠의 특성
3. 현대 스포츠와 E-sports의 차이점

제2장 스포츠와 E-sports에 내제된 의미들
1.정치
2.돈
3.헤게모니

제3장 FA제도
1. FA제도의 정의
2. 각 스포츠별 FA기조
(1)NBA
(2)NFL
(3)NHL
(4)MLB
3. E-sports의 FA제도

 

제4장 스포츠, 스포츠 FA역사 안에서 형성된 기조와 E-sports, E-sports FA가 가져야할 기조

 

 

 

 

 

 

 

제1장 E-sports와 스포츠

1. 스포츠의 정의

우선 스포츠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정의는 규칙이 지배하는 경쟁적 신체활동입니다.
물론 이는 논란의 여지없이 각 스포츠에 적용시키기 어려운 ‘일반론’ 스러운 접근입니다.

E-sports를 예전 모 해설의 말씀대로 ‘멘탈 스포츠’ 라고 정의한다면 바둑, 체스 등의 위치와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해 볼 수 있는데 ‘규칙이 지배하는 경쟁적 신체활동’
이란 정의를 적용시키기에는 바둑, 체스, E-sports 모두 다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타 스포츠와 비교해서 신체활동 이라 부를 만한 ‘활동’ 이 매우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E-sports가 바둑, 체스보다 훨씬 신체활동이 활발하긴 하지만 야구, 축구, 농구, 권투 등 타 스포츠와 비교하면 ‘활동’ 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에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신적 활동 까지 스포츠라 정의하게 될 경우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거나 컴퓨터 코딩을 하는 행동등도 스포츠의 정의에 넣어야 하냐는 질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시각은 결국 하나의 제도로 정립되어 ‘스포츠’ 로 ‘인정’ 되고 있는 것들을 스포츠라 보는 것 이라 생각합니다.

당구와 살사댄스도 스포츠의 영역에 들어서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스스로 E-sports를 스포츠 가 아닌 ‘오락질’ 이라 폄하 하는 행동이 결국 우리 스스로 ‘스포츠’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행위란 것이 더더욱 분명해 집니다.

(스포츠의 정의 = 제도로 정립되어 ‘스포츠’로 인정되고 있는 것)

 

2. 현대 스포츠의 특성

스포츠의 정의를 ‘제도로 정립되어 스포츠로 인정되고 있는 것 ’ 이라 정의 했으므로 우리는 각 스포츠의 시작점을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라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같은 맥락에서 스포츠의 규칙을 통일 시키고 이를 규율할 조직을 만들어낸 시점, 장소, 객체를 보아야 합니다.
실상 수많은 현대 스포츠도 그 역사적으로 시작점을 워낙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외려 ‘농구’처럼 발생지점이 명확한 스포츠는 매우 소수이고
대부분 현제 스포츠 로 분류되는 종목과 비슷한 외적형태를 지닌
‘놀이’를 역사적 사실 안에서 찾아 추적해 가는 것이 ‘종목의 기원’을 찾을 때 일반적 행태입니다.

실상 조직 기구를 통해 스포츠 ‘표준화’ 에 혁혁한 공을 세운‘영국’ 이란 나라는 스포츠를 식민지 수탈의
도구로 적극적으로 사용했었으며 미국에서 만들어진 농구, 야구도 마찬가지로 식민지 수탈의 도구로 이용되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꼭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스포츠의 기구 발현은 이전 스포츠의 자율성, 자의성을 없애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대 사회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교류를 하게 되고 교류를 하는 숫자의 볼륨이 엄청 커져 버림으로서 필연적으로 여러 사람 들이 즐기기 위해 표준화 가 이루어 졌다는 것입니다.
 
기구의 발현으로 자율성, 자의성이 해를 입은 것은 E-sports를 오랫동안 보아오신 팬들이라면 직접 눈으로 확인 하셨을 겁니다.
(현대 스포츠의 특성 = 규격화, 표준화를 이룬 조직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자율성, 자의성을 잃어버림)


3. 현대 스포츠와 E-sports의 차이점

스포츠의 제도화와 조직화 과정이 사회와의 밀착에 모든 영향을 도맡았던 건 아닙니다.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해 교육에 스포츠가 녹아들어 갔습니다. 역시 영국에서 일어났던
일이므로 19세기 시대상을 고려해 보았을 때 당시 영국 교육체제에 스포츠가 녹아들어간
것은 효율적 ‘통제’를 위한 것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의 영국 역사를 살펴보면 식민수탈과 백인우월주의 이데올로기가 사회전체를 삼키고 있을 때였습니다.

실상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이라는 슬로건등은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위한 허구에 불과 합니다.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미약함도 물론입니다. 정치적으로 확고한 도구였던 것이 현대 스포츠의 분명한 역사이며 공정성, 규율에 대한 절대적 복종과 같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정 당당하게 승부를 가린다, 절대적인 규율의 권위에 복종 하는 것 등을 공고히 하게 된 것이 현대 스포츠가 성립되어 오는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메이저 스포츠’ 들은 ‘구기 종목’ 이라는 공통점 이외에 상대적으로 긴 연대기를 바탕으로 여러 제도 성립에 있어서 성립당시의 정치적 시대상황도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80~9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 자본집약적 투자로 인해 파이 자체가 엄청 거대해진 각 메이저 스포츠 안에 내제된 이해관계를 살펴봄에 있어서 ‘자본’ 관계의 이해가 도움은 되지만 우리가 항상 ‘자본’ 관계를 먼저 파악하려 함은 ‘자본’ 관계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포괄적인 이해해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 ‘자본’ 의 이해관계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기 때문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E-sports는 사실 스포츠로 출발했다기보다는 ‘스타크래프트’ 라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RTS’ 의 떡고물을 주워 먹기 위해 제도화 된 스포츠의 겉허울만 따라 하려 해왔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전근대의 식민수탈과 근대의 식민수탈의 가장 근본적 차이점이 전근대 식민수탈은 단순히 해당 식민지에서 최대한 빼앗는 1차원적 개념이었고 근대 식민수탈은 해당식민국의 경제 볼륨을 키워 빼앗는 2차원적 개념이었듯이 새로이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을 ‘잘 하는’ 게이머들끼리 ‘경쟁’을 하게 됨에 있어서 그 파이를 키우기에도 ‘스포츠’ 라는 틀은 적격이었고 포장하기에도 스포츠라는 틀은 적격이었습니다.

초기에 방송사 와 선수들 중심으로 불안한 형태로 지속되었던 E-sports에 영속성을 위해 ‘스포츠’ 의 틀을 빌려오려 했음은 정치적으로 충분히 영민 하다 할 수도 있는 대처였다고 생각합니다.

E-sports와 타 스포츠와의 근본적인 차이는 타 스포츠는 오랜 형성과정을 거쳐
민속놀이 형태 -> 제도화, 규격화 기구마련 -> 자본화 -> 대중매체와의 시너지
의 과정을 거쳐 왔다면 E-sports 는
블리자드의 저작물 -> 대중매체(방송사) & 선수들의 ‘경쟁’ -> 제도화, 규격화 기구마련 & 자본화

순으로 형성되어 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보는 스포츠의 발전이 스포츠의 상업화 상징이라는 점을 감안 하면 뒤집어 생각하여 규격, 제도화가 섣부른 상태에서 방송사와 선수 위주로 초기 가닥을 잡아가던 E-sports가 ‘스포츠’ 의 틀은 빌려 왔을지언정 ‘스포츠’ 의 ‘기조’ 라는 것에 대한 개념은 잘 잡지 못하고 있었음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기조’ 에 대한 근본적 차이는 현재 KeSPA 의 행태로 잘 드러나는데

흔히 우리가 즐겨보는 메이저 스포츠들도 초기 ‘프로’ 라는 개념이 성립될 즈음에 운영이 자본주의적 기업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기 시작했었습니다.

수천만 불의 연봉을 받는 현재의 메이저 스포츠 스타들도 실상은 노동 계급 성원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준 노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1950 년대 이후에 법정 까지 거쳤었고 그 이후에도 수많은 일들을 겪고 나서야 선수들이 구단을 선택 할 수 없고 구단에서 주는 대로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제도가 고쳐졌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FA제도는 자본주의적 기업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권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최소한’ 의 틀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 (2. 현대 스포츠의 특성)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규격화, 표준화를 이룬 조직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자율성, 자의성을 잃어버린 대신 자본 아래 선수들이 하는 ‘노동’의 가치를 합의 하여 합당하게 보장 해 주는 데에 규격화, 표준화의 참된 의의가 분명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긴 역사아래 정립되어온 ‘제도’ 는 수많은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물론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항상 ‘악용’ 되고 ‘허점’ 도 있지만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기위해 타 스포츠 들이
긴 역사 속에서 해왔던 타당한 고민들에 대해서 간과하는 것은 분명 개념을 상실한 행위입니다.

타 스포츠는 이장 위 문단에서 언급하였듯 연대기적 개념에 대한 선이해가 바탕으로 되어야 하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자본화가 되었고 때문에 정치적 시대상황과 발전과정 이해와 자본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해야만 하지만 E-sports는 스포츠라는 틀을 빌려오면서 다른 현대 스포츠들이
가지고 있던 제도, 규격화의 가장 최근단계인 ‘자본화’ 의 틀만 빌려 왔습니다.

이는 ‘자본’ 만 가지고 모든 스포츠의 이해관계를 규정지으려는 태도입니다.
만약 E-sports의 시작이 제도화된 스포츠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 시키려 했다면
오늘과 같은 FA악법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현제의 E-sports FA제도는 현 협회와
E-sports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단순히 포장과 경쟁의 틀을 위해 스포츠라는 단어를 ‘오용’
하고 있을 뿐이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 스포츠 와 E-sports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발현시기’입니다. 타 스포츠는 역사가 길어서 스스로 반성할 시간이 많았고 E-sports는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았고 지금 자기반성을 해나가야 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현E-sports의 협회 KeSPA는 자기반성을 전혀 하지 않고 있기에 이는 마냥 좌시해선 안 될 일입니다.

이 판이 스포츠라는 틀 안에서 S급 선수들에게 ‘억대 단위’ 의 연봉을 지급 했었던 것은 이판이 알던 사이, ‘정’ 으로 이루어진 끈끈한 인간관계에 기초하였었기 때문이지 합리적 ‘제도’
가 선수들의 합당한 대우를 강제 했던 것은 아닙니다.

(현대 스포츠와 E-sports의 차이점 = 현대 스포츠는 현대 스포츠와 비슷한 형태의 놀이 -> 제도화, 규격화 -> 자본화 -> 권익 보호 의 절차를 거쳐 왔지만 E-sports는 제도화, 규격화, 자본화 에 먼저 힘을 썼습니다.)


 

제2장 스포츠와 E-sports에 내제된 의미들




1.정치
올림픽이 미국과 소련의 냉전당시 총성 없는 전쟁으로 표현되었던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1장에서 현대스포츠의 연대기적 개념을 살펴보았을 때 이미 ‘정치적’
으로 스포츠가 어떻게 이용되어 왔는지 개괄적으로 나마 알아보았었습니다.

심지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도 올림픽의 순수한 이상향 보다는 중국의 체제 안정성
과시가 주요 목표였음을 부정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분야든 그러하듯 자본화는 파이를 키우고 이는 해당 객체에게 정치적 이용가치가 있음을 증명해 주곤 합니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존재합니다)

E-sports에 공군 ACE팀이 창단된 것은 E-sports라는 판이 정치와 어느 정도 연관 지어져 있는지 가늠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이용은 금전적 파이의 크기 이외에도
 ‘사회적 위상’ 의 과 크게 연관이 있는데 E-sports라는 판이 이만큼 이라도 커왔다는 것은 그만큼의 ‘정치성’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국내 의 스포츠 종목들은 적은 인구와 작은 시장으로 인하여 ‘프로’ 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의 규격을 유지하며 구색만 갖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은 공감을 부여하고 연고지 시스템이 가장 잘 정착화 되어있는 프로야구 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례는 시사 하는 바가 큽니다.

다른 비교를 해보자면 타 현대 스포츠는 흔히 일컫는 3S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정치적 무관심을 고취하는 수단으로도 악용 되곤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군사독재 시절 프로야구가
민주항쟁 의욕 저하의 도구로 악용되었던 실례로 입증됩니다. 이외에 현대 스포츠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며 짚어 보았던 대로 스포츠 활동 장려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청소년을 만든다는 인식이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심어져 있는 것 또한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의 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E-Sports는 노골적으로 정치적 이용을 당한 적은 아직 까진 없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은 어린 게임광들의 도피처’ 라는 부정적 인식이 여타 스포츠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인식보다 더 많이 심어져 있음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스포츠와 사회 통제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서 때에 따라 권장하는 스포츠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E-sports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 까지 이용할 정도로 영민하게
대처하지는 못했었습니다.

다만 ‘오락질’ 이란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파이를 키우기 위해 급하게 ‘스포츠’ 라는 틀을 빌려오면서 구색을 빠른 시간 안에 갖추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했었습니다.

불리한 출발에서 공군 ACE의 창단을 이끌어 낼만큼의 ‘관심’ ‘사회적 위상’을 얻어낸 것은 분명 높이 평가 받을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섣불리 스포츠의 틀을 빌려온 만큼 문제점들도
끝임 없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 중시 생활체육 경시 풍토는 체제의 선전을 단기간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인데 현제 각 E-sports팀들의 스파르타식 연습도 ‘스포츠 본질’ 에 대한 고찰 없이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의 틀만 섣불리 가져오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돈
현대의 스포츠들은 돈을 제외하고 설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자본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많은 스포츠 행위들이 이윤 극대화를 위한 하나의 사업으로 조직이 되며 이를 위한 투자가 행하여집니다.
이에 반하는 경우로서는 나름 재정적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보는 축구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이외에 스포츠 로 인해 파생되는 스포츠 용품 산업 등의 스포츠로 인하여 발생되는 부수적 산업이 있겠고 스포츠 대회에 스폰서를 자처하여 스폰서가 자신의 상품 판매에 스포츠를 이용 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스포츠 자체가 간접적으로 자본 축적에 도움이 되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E-sports는 스포츠 용품 이라는 개념이 존재 할 수 없고 필요치도 않으므로 타 스포츠처럼
용구 개발 노력과 시장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NBA에서 유명 선수들의 시그니쳐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Nike 와 아디다스,
컨버스가 경쟁적으로 유명선수들을 수백 만 불 규모의 계약을 하는 것을 볼 때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E-sports는 이 부분에서 타 스포츠에 비하여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것을 직,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실상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좋은 성적을 내고 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프로선수가 되어 계약을 했을 경우 생활의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에서의 승리가 가져다주는 순수한 기쁨만 가지고 버티기에는 너무 힘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끝임 없이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가 일컫는 ‘프로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우수한 팀성적을 위해 좋은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돈을 좋은 선수 에게 지불 해야만
하며 좋은 선수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보조기구 들을 구성해야 합니다.
(물론 이 일련의 과정은 ‘선수 노동 가치 평가’ 가 합당하게 이루어 졌을 때만 성립됩니다.)
프로스포츠 중 ‘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경우들을 살펴보면 ‘구단’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규모의 확대’를 불러오며 이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실제 우리가 즐겨보는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도 투자에 비하여 관중입장수입, 중계권료, 구단 셔츠, 모자 판매 등의 부대사업으로 이윤을 창출 하지만 중계권료가 낮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들은 관중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서 대부분 적자에 허덕입니다.

결국 기업에 대한 홍보 가치로 적자를 상쇄하는 경제적 악순환의 고리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에서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올림픽마저도 오늘날 초고액의 중계권료를 책정하게 된 데에는 재정 위기가
올림픽의 존속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현대 스포츠의 규정 개조 ‘기조’ 는 관중들이 좀 더 좋아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고로 관중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스포츠의 형식을 바꾸는 것은 현대스포츠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E-sports는 형식을 바꿀 때 그 ‘기조’를 성문화 하지 않고 분명히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관중들이 원하지 않는 경기방식을 고집한 실례도 있었기 때문에 KeSPA는 시대에 역행하는 전근대적 발상을 하는 단체라는 비판을 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돈을 위한 기조만이 근대적이고 새시대적인 발상 이느냐? 라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처음에 스포츠란 제도화 되어 ‘스포츠’라고 인식 되는 것이라 정의 했습니다.

‘인식’ 에는 필연 적으로 ‘시대상’ 이 반영되며 현 시대에서 ‘스포츠’ 다운 ‘스포츠’ 로 인식되기 위하여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포츠의 자본화, 일련과정 들을 살펴보면 E-sports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객체란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는 E-sports가 가진 내재적 한계라고도 할 수 있어서 우리 수용자 입장에서 보기에 비상식 적인 규정과 행정들이 투자절감의 원리로 설명되는데 일조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용자들이 원하는 것에 반하는 행위를 스스로 자처 하는 것은 결국 ‘스포츠’라는 슬로건을 차용해 놓고 KeSPA스스로 자학 하는 것밖에 안됩니다.
현 문제에 있어서 여러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스포츠를 이해함에 있어 관중숫자가 스포츠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라는 식으로 접근만 해서는 매우 곤란합니다. 제1장 스포츠의 정의에서 살펴보았듯 제도화되어 스포츠로 인식 되고 있는 것이 스포츠의 정의라 하였을 때 ‘인식’ 의 문제는 ‘숫자’ 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 라는 것도 결국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서는 대부분의 스포츠가 이윤창출의 명목을 바탕으로 관중들에게
좀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한 기조를 세워서 나아가고 있음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3.헤게모니
우리는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거짓말을 항상 듣고 살지만 실상 살아가면서 ‘계급’이라는 것을 필연적으로 느끼며 살아갑니다.
스포츠에 대한 취향 도 계급, 세대, 성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는 것 또한 매우 분명합니다.
부류 별로 나타나는 취향 차이의 근원은 각각 의 스포츠가 지닌 사회적 의미에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스포츠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해당 스포츠가 지닌 특성을 살펴봄으로서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노쇠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스포츠를 선호하겠고 가난한 사람들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는 즐길 수 없습니다.  물론 예외는 존재해서 경제적
비용부담 증가가 계급의 높이와 늘 상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럭비 같은 스포츠가 있습니다.

또한 종목이 가지는 내재적 의미가 선호 계급에 상응하기도 하는데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은 신분상승, 인간한계도전 등의 기호가 ‘노력으로 이룬 자기 상승’ 에 의미를 부여 하는
중상류층의 사회생활 태도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호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는 그럼 다른 종목에서는 인간한계도전 이란 개념을 차용 할 수 없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구기 종목에서도 충분히 경외심을 느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위대한 선수들이 있으며 실례로 야구에서 타자가 4할의 타율을 기록한다던지 농구에서 슛팅 가드가 5할의 삼점슛 성공률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100m를 9.6초에 달리는 우사인 볼트에게서 느꼈던 만큼의 경외심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고로 결국 종목에 대한 ‘일반론’을 만들어 내는 역할은 ‘대중매체’ 의 책임이라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특정스포츠에 해당하는 이미지가 대중매체에 강력한 영향력 아래의 요소라는 것은 부정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면 대중매체 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겠지만
E-sports가 초창기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온게임넷 이 ‘스포츠’의 틀을 빌려서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쿨 한 취미’ 라는 식의 이미지 메이킹 을 해왔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의 사회적 이미지는 일차적으로 의식적으로 만들어 유포 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기 온게임넷은 스포츠 의 의제 설정은 결국 ‘대중 매체’ 가 담당하고 있으므로
‘만들기 나름’ 이라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의미를 또 하나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스포츠는 분명 특정한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의미가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 요소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기
때문에 스포츠의 사회적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한 종목이 가지는 스포츠의 사회적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항상 종목에 따라 ‘정신적 스포츠’ 의 꼴로 사회적 의미를 가지는 스포츠와
‘육체적 능력이 중시되는 스포츠’ 의 꼴로 사회적 의미를 가지는 스포츠가 있다는 것입니다.

피지배층이 지배층의 지배를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흔쾌히 지배를 받아들이면 헤게모니가
형성 되었다고 합니다. 정신적 성격의 것이 육체적 성격의 것보다 수준 있고 격조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사회풍토라 볼 수 있으므로 스포츠도 결국 이 헤게모니
형성에 일조 하고 있다는 명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E-sports는 매우 특이한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소비 계층인 20~30대 에게는 ‘좋은 취미’ 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멘탈 스포츠’를 자청하며 정신적 스포츠를 자청하는 동시에 바둑, 체스와는 다르게 점잖고 격조 있는 것으로 취급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오락질 로 돈 번다’ 는 부정적 인식에서도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는 E-sports의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 왔던 대중매체 ‘방송사’ 가 자본의 크기가 작아
사회 내에서 휘두를 수 있는 영향력이 그만큼 적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E-sports가 바둑, 체스 와 같은 긍정적 인식을 끌어 낼 수 있다면 흔히 속된말로 일컫는
‘스망’(스타크래프트가 망한다는 의미의 속어) 이 아닌 E-sports의 영속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길을 제시 할 수 있습니다.

정적인 스포츠 들 중에서도 골프와, E-sports, 당구, 체스, 바둑의 사회적 의미가 어찌 다른지 살펴본다면 결국 사회적 의미를 대중매체가 얼마나 강력하게 만들어 가느냐가 존속성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됨을 부정 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또한 스포츠가 헤게모니 형성에 일조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정적이고 정신적인 스포츠’ 가 더 대우받는 대에 헤게모니가 일조를 하고 E-sports는 ‘정신적 스포츠’를 자처 하고 있으므로 E-sports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헤게모니 이용의 측면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3장 FA제도

1. FA제도의 정의
Free agent 제도란 원래 소속되어 있던 팀과 계약 기간이 끝난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틀입니다.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팀을 선택 할 수 있게 함으로서 선수를 원하는 여러 팀들이 자연스럽게 ‘입찰경쟁’을 하게 되고 그 일련의 과정 중에 선수는
‘시장’ 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 받게 됩니다.

(FA제도 = 선수가 계약기간 종료 후 자신이 소속되고 싶은 팀을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제도)


2. 각 스포츠별 FA기조
여러 메이저 스포츠의 FA규정은 매우 복잡합니다. 위의 FA제도의 본질에 의한 규정 뿐 아니라 조금은 부당하게 성립된 제도도 있고 선수에게 불리하다 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제도도 있으며 선수들에게 너무 유리하게 설정되어 있는 제도도 관점에 따라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 스포츠 에서는 기본적으로 FA제도라는 것의 본래 의의에 충실한 것 이외에 어떠한 기조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분명 새로이 ‘스포츠’ 의 인식 영역에 들어가려 하는 E-sports가 자기반성을 하는데 유용할 것입니다.

각 메이저 스포츠의 모든 FA규정을 전부다 서술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방대하여 각 FA제도의 기조, 그 기조의 근거를 이루는 규정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1)NBA
NBA는 각 구단별로 로스터 전체의 선수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연봉총액을 salary cap이라고 하여 제한을 두었습니다. 다만 salary cap을 soft cap이라고도 부르는데 이유는 연봉총액 규정이 엄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8-09 시즌 총액 증가가 이루어져서 연봉총액 제한 금액은 $58.68 million입니다.
연봉총액은 계속해서 새로 협의가 이루어 져서 조종됩니다.
연봉총액에 많은 예외 규정을 두어 soft cap 이라고도 하는데 프랜차이즈 스타, 현재 팀의 소속 선수를 계속 현 팀에 남아있게 함과 동시에 예외 조항으로 그 선수에게 좀 더 높은 연봉을 지불 할 수 있게 됩니다. 고로 NBA의 FA제도 기조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기 위한 기조라 할 수 있겠습니다.

( EX : Larry Bird exception
래리버드 조항은 현 선수가 웨이브 되거나 팀을 바꾸지 않고 한 팀에서 3년을 뛰었을 경우  그 선수와 제계약시 연봉총액을 초과하더라도 그 선수와 계약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2)NFL
NFL은 Free agent를 두 부류로 나눕니다. 하나는 Restricted free agent
다른 하나는 Unrestricted free agent입니다. Restricted free agent는 3년간 플레이를 하면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 자격은 현 소속 클럽에서 선수를 잡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합니다.
만약 Restricted free agent를 획득한 선수가 새로운 클럽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현
소속 클럽이 첫 번째로 받아들일지 혹은 거절할지의 권한을 가집니다.

7일간의 기간 동안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며 들어온 제안이 실행이 되지 않으면 선수의 권리는 현 소속 구단에게로 돌아갑니다. 만약 현 소속 클럽이 Restricted free agent 에게
아무런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해당선수는 Unrestricted free agent가 됩니다.

이 조항의 핵심은 타 구단에서 제안을 했을 경우 현 해당 클럽에서 그에 상응하는 액수로 matching을 시켜줄 권리를 준다는 것입니다.

고로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 의해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NFL은 미국 내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고 인기가 높은 메이저 스포츠인 고로 연고지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팬들의 열망이 남달라서 현 소속팀에 최대한 남기 쉽게끔 배려하는 FA 기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NHL
NHL에서는 팀에서 qualifying offer를 반드시 연장해야만 해당 restricted free agent 선수의 잔류 협상 권한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전년도에 $660,000을 벌어들인 선수에게는 반드시 110% 이상의 인상폭을 제안해야 하며 $1,000,000 불 근저에 해당한 수입을 벌어들인 선수에게는 105% 의 인상폭을, $1,000,000 불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에게는 전년도 샐러리의 100%로 매칭 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팀에서 qualifying offer를 하지 않으면 해당 선수는 Unrestricted free agent 가 됩니다. (Unrestricted free agent 는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팀에서 qualifying offer를 실행했는데 선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선수는 restricted free agent 로 남아 있게 됩니다.

타 메이저 스포츠에 비하여 시장규모가 작은 편이라 액수에 관해서 선수들에게 나름의 ‘기준’을 정하여 일정 액수를 보장해 주려하는 NHL의 기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의 가치란 것은 상대 적이기 때문에 타 스포츠에 비해 적은 연봉으로 말이 많기도 합니다만 선수들에게 ‘최소한’ 은 보장해 준다는 기준이 분명히 존재하며 역시 현 소속팀에서 선수를 잡기 수월하도록 FA제도가 이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MLB
MLB는 기본적으로 계약을 받은 적이 없는 선수는 어느 팀과도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FA 자격획득은 6년 동안 풀시즌 출장을 해야 합니다. 이후 서비스 타임이 6년 이상 넘어가면 계약이 끝났을 경우 무조건 FA자격이 주어집니다.
그 외 선수는 salary arbitration 에 들어가게 되는 몇 가지 경우가 있는데 Free agency 부적격자 이거나, 계약이 없는 상태이거나, 현 소속팀에서 제안한 계약에 동의 할 수 없거나, 메이저 리그 25인 로스터에 소속된 적이 있거나 부상선수로 3년 이상 등록되어 있던 경우에 해당합니다. 팀과 선수모두 연봉에 대한 의견을 제출 할 수 있으며 arbitrator 가 합당한 것을 결정합니다.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이 어떠한 대우를 받았는가를 결정의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물론 FA세부 규정상 후에 초고연봉을 받기위하여 MLB내의 젊은 All-star급 선수들이 초반 커리어를 매우 낮은 연봉을 자처해서 받는 경우가 파다 하지만 이는 규정 밖의 문제이고 MLB에서 알아 볼 수 있는 기조 역시 선수들의 가치를 판단 할 때에는 최대한 신중하고 엄격하게 접근 한다는 것입니다.


3. E-sports의 FA제도
현 KeSPA의 FA제도는 성문화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봉역시 비공개입니다. KeSPA의 현 FA제도에 대하여 포모스의 ‘집단사이트’ 님께서
‘FA제도...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 라는 글에서 현 FA제도들을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FA자격 (현재)
◆ FA 시행안 이사회 의결시점(2006년 6월 27일)이 기준
2006년 6월 27일 이전에 프로게이머로 등록된 선수의 경우 - 3년
비기업팀 선수 - 4년
기업팀 선수 - 5년

◆ 기준 회수의 경기 출전
정규시즌 경기(포스트시즌 미포함) 가운데 연 25% 이상의 경기에 출전(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출전하지 못한 경우는 출전한 것으로 간주) 2005년 프로리그부터 연단위로 산출하고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은 1년으로 간주

◆FA 자격 재취득을 5년
FA 시행과정 中 (현재)
③ 입찰 및 응찰
8월 21일 ~ 25일
응찰조건, 해당 선수에게 통보 - 8월 26일
선수, 입찰 프로게임단 가운데 선택- 8월 26일 ~ 27일
협상 체결시 소속확인서 및 선수계약서 밀봉 후 협회에 전달 - 8월 27일까지
협상 결렬시 협회에 통보서 제출 - 8월 27일까지
원소속 게임단 제시 금액보다 높은 금액만 제시 가능

⑤ 원소속 게임단 추가협상(협상 체결의 경우 계약 체결 후 선수 등록)
8월 28일 ~ 31일
원소속 게임단 최초 제시 금액보다 낮은 금액 제시 가능
협상 체결시 소속확인서 및 선수계약서 밀봉 후 협회에 전달 - 8월 31일까지
협상 결렬시 최종 미계약 선수 공시 - 9월 1일까지

⑥ 미계약 선수 준프로 유지, 차기 FA 시도
미계약 선수는 차기 년도 FA 시즌 전까지 준프로 자격으로 유지,
차기 FA 기간에 다시 신청 가능

FA 보상규정(현재)
◆ 현행 KeSPA 자유계약선수 관련 규정
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프로게임단은 원 소속 프로게임단에 선수 연봉의 200%를 지급하거나, 영입 프로게임단이 지정한 보호선수 6명을 제외한 선수 1명과 선수 연봉의 100%를 지급하여야 한다.
선수 연봉의 경우 옵션이나 보너스를 제외한 순수 연봉을 말하며 필요할 경우 원천징수 영수증 등의 자료로 증빙을 요청할 수 있다.
◆ 전략위원회 의사록 추가 내용
단, 연봉 5천만원 미만인 경우 보상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2009년 6월 추가).
◆입찰 시 연봉 금액 조정 불가능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미성년자이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직접 FA 관련 업무를 협의할 수 없을 경우 법정 대리인인 친권자에게 업무를 대행할 수 있음.

◆총액 최고가 낙찰(현재)
A선수가 FA를 선언했을 경우 B프로게임단에서 1년 계약에 연봉 5천만원, C프로게임단에서 2년 계약에 연봉 총액 8천만원, D프로게임단에서 3년 계약에 연봉 총액
9천만원을 제시했을 경우 선수는 총액이 가장 큰 D프로게임단으로 입단하게 된다.
이를 1년 단위 연봉으로 환산했을 경우 B프로게임단 5천만원, C프로게임단 4천만원, D프로게임단 3천만원이 되며 선수는 1년 단위 연봉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총액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D프로게임단으로 이적해야 한다

 

 



제4장 스포츠, 스포츠 FA역사 안에서 형성된 기조와 E-sports, E-sports FA가 가져야할 기조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현제의 KeSPA FA제도에 얽힌 이해관계를 먼저 풀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밀실행정' 으로 대표되는 KeSPA의 조직불투명성 때문에 일반 팬들은 쉽게 규정의 성립의
이해 배경을 알기 어려운것이 현실 입니다.

주어진 조건으로만 판단을 해야 하기때문에 추측성 견해가 부득이하게 향후 문단에 내포될것을 먼저 양해 구합니다. 우선 현 E-sports는 위 1,2장에서 알아 볼 수 있었듯 스포츠의 '틀' 을 성급히 빌려온 '판' 입니다. 모든 스포츠의 신생종목이 그러하듯 자본화와 대중매체의 시너지가 강력히 이루어 지지 않으면 스포츠가 지니는 사회적 의미가 시대상에 따라 다양한 요구와 맞물려 변해가고 그와 함께 새로운 스포츠의 필요성이 부각됨에도 자연스레 해당 신생종목은 잊혀지고 도태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E-sports는 매우 성공적인 출발을 해왔습니다.
'스포츠' 로 인식 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분명 매우 어려운 일을 잘 해냈고 이 공은 합당하게 평가 받아야만 할 것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포츠의 '틀' 을 성급히 빌려온 '판' 의 내재적 한계와 블리자드의 저작물이라는 1차적 한계, 스타크래프트 라는 게임이 가지고 있는 밸런스에대한 내재적 한계, 그리고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후속작 출시확정 으로 인하여 이판의 존속성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도 맞물려 있습니다.

자본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투자비용을 감소 시킬수 있는 FA규정을 만들고 향후 E-sports의 거대한 축 이될 스타크래프트2의 저작권에대하여 블리자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숨고르기를 하면서 혹여 E-sports가 존속 된다면 자본입장에 유리한 FA규정의 선례를 이용하여 계속 저비용 고효율을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 현 FA제도를 해석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자본의 입장에선 매우 상식적이고 영민하다 평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3장 FA제도 에서 각 메이저 스포츠의 FA제도가 선수의 권익 보호에 대한 일관된 기조를 갖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선수의 입장' 은 지극히 피지배층에 영속되어 있다는 기본전제를 이해하는데에서 출발 합니다.
자본 아래서 '노동' 을 하는 선수는 자연스럽게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며 '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 가
자본의 뜻 대로만 이루어 지는 것을 막기위해 각 메이저 스포츠의 FA제도 기조가 성립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 하였듯이 타 FA규정들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라 헛점도 있고 악용된 사례도 있으며 문제점도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원칙은 선수가 현재 소속된 자본이 자의적으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 하는것 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최소한의 선마저 넘어버린대에 현 KeSPA의 FA제도에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 안에서 이루어 지는 스포츠의 자본화는 '협소한 시장규모' 의 제약을 받아 비교
대상으로 삼은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 들처럼 마냥 '시장' 에 선수의 평가를 맡겨 몸값을 천정부지로 올려 줄 수 만은 없는것도 분명한 현실 입니다.
하지만 언급하였듯 자본이 자의적으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 하게 되면 결국 우리가 맞닥드리게될 상황은 너무도 뻔하고 좌절 스럽습니다.

앞으로 어떤 저작물이 새로운 E-sports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것은 파이가 커지게 되면 결국 '선수 대우' 에 대한 문제는 끈끈한 '정' 만으로는 어물쩡 넘겨버릴수 없는 성질의 것으로 다가 오며 지금의 악질적 FA제도가 E-sports FA제도의 선례로 남아 후에도 피해를 끼칠것이 심히 염려 됩니다.
힘에는 항상 책임이 따릅니다. 이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는 변명에 변명을 물고 스스로 좀먹어 들어갑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마냥 죄송할 따름이며 현KeSPA의 FA규정이 제대로 성문화 되어 공개되면 타 메이저 스포츠의 자금운용 원칙과 비교하여 한번더 글을 올리겠습니다.


'외부기고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지눈에 바치는 찬사.  (0) 2009.09.13
불편한 진실과 스타판의 끝  (0) 2009.09.11
FA제도를 M.Porter의 경쟁전략 툴로 분석해 봅니다.  (0) 2009.09.02
FA와 Fallen Arch  (0) 2009.09.01
Sports.  (0) 2009.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