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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칼럼

이스포츠, 협회, FA


포모스의 재찬님 글입니다.
http://www.fomos.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mania&wr_id=51060&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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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포츠.

e-sports(이하 이스포츠) 는 대단한 이름이다. 기존 주류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게임중독자와 이를 보는 구경꾼들의 모임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구경꾼들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간파한 방송국이 이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주기 위해 게임을 방송한다는 게 아니라, 이스포츠를 방송한다고 포장을 한다.

그러한 이스포츠,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이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종목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프로리그 광안리 10만 신화와 함께 다른 종목이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만들며, 지금 구성으로 발전하게 된다.

현재 시점에서 이스포츠라고 불러도 그나마 모양새가 있어보이는 게 스타크래프트라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게임과 이를 보는 구경꾼들의 문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이스포츠"라고 주장할 수 있고.
구경꾼들의 규모 차이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판만 가지고 "이스포츠" 라고 주장할 수 있으니.

이스포츠는 대단한 이름이다.



2. 협회.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이를 향유하는 팬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들에게 경제적인 이익점을 만들기 위해서 협회가 구성된다.

그 중심은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을 운영하는 스폰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스폰서 이외에는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기구에 참여할 수 없는
협회에서 고민, 논의하는 방향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게 할 수 있을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팬들에게서 우리들의 이익을 뽑을 수 있을까? 가 더 강할 것이다.

그래서 주5일제, 연단위 리그 개편과 6강 포스트시즌 확대, 그리고 포스트시즌 2전제 등등도.
새로운 방식, 제도이기 때문에 팬들도 즐겁다는 것을 전제한체, 
압도적인 양과 고정적인 일정으로 기업 브랜드 노출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함으로써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대단한 이름인 이스포츠와 기업, 스폰서 관계자들이 모인 협회가 만나니. 
기업, 스폰서들이 선도하는 대단한 이스포츠협회인 것이다. 


3. FA

이렇게 적다 보니, 협회에서 중요한 주연들이 빠졌다.
게임중독자와 구경꾼. 아. 그래도 대단한 이름인 이스포츠니까 좋게 말해서.

스타크래프트 선수와 스타크래프트 팬은 무엇일까.
다시 정리해서.

과연 지금 이스포츠를 향유하고 있는 선수들과 팬들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스타크래프트 판에서 선수들과 팬들은 순수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 겠지만, 스타크래프트의 경우에는 기업, 스폰서들도 합류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는 판국에도.

스타크 판에서 선수와 팬은 순수하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기 때문에,
기업, 스폰서로 구성된 이스포츠협회의 의사결정을 선수와 팬이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장치는 아직 없다.

결국 팬들의 의사, 선수들이 입장을 이스포츠협회가 자발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면...
선수의 권리를 제한해버린 현재 FA가 그 결과에 있다.  


협회가 선수와 팬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스포츠를 좀 더 길게 즐기고 싶다면.

그들에게 공정한 원칙을 요구해야 한다.

이스포츠 최초로 시작된 스타크래프트 FA에서, 선수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을 때,
이후 다른 종목이 이스포츠로 포장될 때에도 이들의 역사와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게임들로 이스포츠를 꾸려가는 날.
선수들과 팬들의 의사가 존중받는 날을 살짝쿵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__)
  


*** 협회 부분에서는 강조를 위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협회의 의사결정에는 이스포츠라고 처음 포장했던 방송사(온겜, 엠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방송사의 입장이 기업, 스폰서와 얼마만큼 차이가 날지는 모르겠음.

그리고 이스포츠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들을 심사해서 이스포츠 종목으로 채택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종목 중에서 스타크래프트 처럼 리그가 활성화된건 뭐가 있을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페셜포스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스포츠협회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싶다면...